영화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캐릭터 소개
둘리(성우 박영남) - 수억 년 동안 빙산 아래에 잠들어 있다가 그 빙산이 한강으로 떠밀려 내려와 녹으면서 고길동 집 근처 개울가로 흘러온 걸 철수, 영희가 인형인 줄 알고 주워오면서 고길동 집에서 무단 거주하게 된다. 또치(성우 이선) - 라스베이거스 서커스단 출신으로, 춤이고 노래고 서커스고 뭐고 재주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쫓겨났다. 둘리에게 발견된 뒤 고길동네 집에서 자신이 서커스에서 했던 장기를 보여주겠다면서 접시 돌리기를 하다가 희동이에 의해 전부 박살이 난다. 둘리 일행이 우주로 갈 때 혼자만 거절하다 본의 아니게 휘말려 같이 가게 되었다. 둘리가 유령 버스에 홀로 들어갔을 땐 배신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막상 실체를 알고 나선 뒤도 안 돌아보고 배신을 때려버리려는 등 약간 엉큼하고 까다로운 성격이다. 도우너(성우 최덕희) - 깐따삐야 별에서 온 외계인. 처음 내려온 지구에서 만난 이가 둘리와 또치이기 때문에 지구에는 둘리나 또치 같은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으며 고길동 같은 인간을 애완동물이라고 여긴다. 희동이(성우 정미숙) - 사실 고길동의 자식이 아닌 조카이다. 항상 기저귀에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지만 뚜렷한 언어를 구사하는 대개 아기 캐릭터들이 그렇듯, 잘 다치지 않아서 후반부에 눈밭에 배를 깔고 바요킹의 부하를 마구 할퀴기로 요단강에 안내했다. 중간에 마이콜의 기타로 바요킹 부하를 후려갈기고, 눈덩이를 굴려 둘리일행을 납치하기 위해 추격한 바요킹 부하 세명을 모조리 아웃시키는 등 아주 큰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했다. 마이콜(성우 홍승섭) - 성격이 안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있는 집 자식답게 자만심이 많은 성격이며 본인이 미래에 슈퍼스타가 될 거라며 항상 자부를 하는 캐릭터이다. 처음에 집 밖에서 혼자 조용히 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둘리가 초능력으로 그것도 한밤중에 무대를 만들어주고 분위기를 띄워주며 서로 연결이 된다. 슈퍼스타가 된 본인의 미래모습을 상상하며 둘리일행과 미래로 여행을 가지만 타임코스모스의 오작동으로 인해 사실상 수시로 거품을 무는 고생만 오지게 하는 등 안타까운 포지션이다.
영화 아기공룡 둘리 줄거리
억만 년 전 지구에서 살던 아기 공룡 둘리는 외계인에게 납치돼 초능력을 받아 초능력 공룡이 됩니다. 지구에 되돌아온 둘리는 곧 찾아온 빙하기에 이 얼음 속에 갇혀서 냉동 공룡이 됩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 얼음 속의 둘리가 한강을 타고 서울로 오게 됩니다. 개천에 쓰러져 있던 둘리를 쌍문동 자가 단독주택 거주자인 고길동의 아이들인 철수와 영희가 데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또치, 외계인 도우너, 옆집 가수지망생 마이콜이 둘리와 친구가 됩니다. 집을 점령하고 말썽을 피우다가 고길동에게 혼난 둘리 일행, 서러운 나머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도우너의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미래로 가려고 합니다. 둘리가 하는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겠죠? 타임코스모스의 방향기가 고장 나면서 둘리 일행은 죽은 자만이 갈 수 있는 얼음별로 불시착을 합니다. 얼떨결에 딸려온 고길동도 같이 불시착을 합니다. 둘리는 얼음별에서 빙하기에 죽어버린 여자친구 공순이를 만나게 됩니다. 반가운도 잠시 둘리의 얼음별에는 우주를 정복하고자 하는 폭군 바요킹이 지배자로 있습니다. 둘리의 엄마는 수정구 안에 갇혀서 바요킹에게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둘리는 바킹을 물리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결국 험난한 여정 끝에 바요킹을 물리친 둘리. 엄마와 여자 친구가 있는 얼음별에 남으려 하지만 살아있는 자인 둘리는 결국 지구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우주 한가운데에서 우주해충에게 쫓기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 아기공 둘리에 대한 나의 감상
지금 어른이 된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혹시 지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어떨 것 같습니까? 저는 철저하게 비판적으로 캐릭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인 둘리를 먼저 살펴보면 의도치 않게 초능력을 부여받고 엄마와 헤어진 건 좀 마음이 아프지만 정말 버릇없고 패드립도 서슴지 않게 날리고 있습니다. 고길동이 죽으면 이 집은 자기 거라고 말하는 그런 둘리의 인성이 지금 어른의 시점에서 너무나도 잘 보이고 있다는 습니다. 뭐 이거 외에도 뭐 교육을 덜 받아서 성질이 더럽다느니 뭐 별똥별이 고길동에 떨어져 죽으면 좋겠다느니 정말 본받을 인성이 못 됩니다. 그 어린 시절에는 그저 귀엽다는 이유와 그리고 노래 가사에서도 나온 게 있는데,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 공룡이라는 이런 가스라이팅에 속아서 둘리를 그렇게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또치 같은 경우는 은근히 좀 대사가 선정적이었습니다. 그게 흐름상 또치는 여성 캐릭터입니다. 또치의 노래를 들어보면 지금 이 자리에서는 얘기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선정적인 가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숙녀라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커스단에 있다가 탈출한 또치이기 때문에 둘리에게 여러 개인기를 보여주지만 뭐 초능력 둘리 앞에서 개인기 따위야 전혀 별게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치는 전형적인 밉상입니다. 우주에서 둘리의 목이 유령버스에 끼어갈 때 자신들도 같이 죽을 수 있음을 알게 되자 바로 둘리가 매여 있던 밧줄을 풀고 손절을 쳐버리는 인성에서 아니 진짜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도우너는 깐따삐아 행성에서 지구로 불시착한 외계인입니다. 타임코스모스가 고장 나서 지구로 온 도우너는 길동을 애완동물이라 칭하며 예의 없는 짓들을 골라서 합니다. 시간여행 시에는 타임코스모스가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데도 고치지 않고 나몰라라는 무책임한 태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진짜 세 캐릭터를 보면은 못된 인성, 배신, 무책임 정말 노답트리오입니다. 하지만 노답트리오를 심판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순백의 결정체 희동이입니다. 둘리는 희동이한테 아이스크림 뺏어 먹으려다 된통 당합니다. 뭐 또치는 허튼짓하다가 다리 여러 번 물리기도 합니다. 도우너는 희동이를 잡아먹으려다가 희동이의 오줌만 받아먹게 됩니다. 고모부인 길동의 원통함을 희동이가 풀어주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희동이가 길동의 아들로 착각하는 분 없으시죠? 고길동의 아들, 딸은 철수와 영희입니다. 아무튼 굉장히 순수하게 노답트리오를 혼내줍니다. 그래도 둘리는 형아라고 부르며 좋아합니다. 그리고 월드스타 가수를 꿈꾸는 옆집 사는 마이콜입니다. 마이콜은 야밤에 집 마당에서 일렉기타를 틀고 노래를 부르다 길동에게 슬리퍼로 얻어맞습니다. 마이콜 역시 이웃으로서는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입니다. 그래도 실력은 나쁘지가 않습니다. 바요킹에게 잡혀서 죽을 뻔한 위기를 노래 실력으로 이겨내며 바요킹의 황실 가수로 발탁이 됩니다. 물론 이것은 이제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으니까. 제가 따로 뭐라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라고 생각이 듭니다. 바요킹과 수하들은 유쾌합니다. 바요킹은 마지막에 압도적인 파워를 먼저 드러내지 못한 게 패착이 돼서 둘리에게 일격을 맞고 사망을 합니다. 자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살펴볼 캐릭터입니다. 이 시대의 빛, 이 시대의 성인군자, 살아있는 예수, 환생한 부처와도 같은 고길동 캐릭터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길동의 스펙은 쌍문동의 이 층짜리 앞마당 뒷마당을 보유한 자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기업의 과장급으로 추정이 됩니다. 여러분은 이 스펙이 얼마나 엄청난지 아실 겁니다. 그리고 얼음별 대모험에서는 와이프가 잠시 부재중이어서 직접 식사도 차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요리도 할 줄 안다는 겁니다. 그리고 얼음별 대모험에서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흡연자고, 낚시의 취미가 있습니다. 요거 하나 살짝 걸리긴 하지만 극 중에서는 실제 낚시를 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좋은 스펙을 갖고 있고, 인성 역시 매우 훌륭합니다. 이 정체 모를 생명체인 둘리를 자식들이 부탁하니까 받아줬고, 그리고 줄줄이 딸려오는 일당들도 싫은 내색은 엄청나게 하면서 결국은 받아줍니다. 또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사고를 쳐도 결국엔 그냥 넘어가줍니다. 또한 우주로 갔을 때도 혼자 표류가 되었는데도 이 극한의 생존력으로 우주의 춤을 피해서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홍콩 영화에서만 본 액션을 토대로 바킹과의 일기토에서 어느 정도 대등한 모습을 보입니다. 흔히 여러분들 소드 마스터 고길동이라고 하잖아요. 아니 근데 여러분 이 정도면 정말 지, 덕, 체를 다 갖춘 기사님 아닙니까 심지어 타임코스모스도 직접 조정해서 도망을 치려고 합니다. 또 자의는 아니었지만 우주해충을 얼음별로 데리고 와서 불리한 판세를 뒤집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여러모로 빈틈이 없는 캐릭터고, 착한 게 흠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밈을 탄생시킨 이 종로로 갈까요? 씬은 다시 봐도 감동입니다. 극 중에서 바킹이 저질스럽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면, 저질스러운 건 길동의 노래 실력이 아니라 춤이었습니다. 노래는 괜찮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칼을 들고 있는 얼음별의 망나니와도 서슴없이 춤을 추는 대범한 모습은 우리 모두를 감탄하게 했습니다. 옛날 작품이지만 모자람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명작은 전개와 결말을 알고서도 다시 본다고 합니다. 이 장편인 원작이나 티브이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비해 극초반 인물들 소개에 많은 시간 시간을 할애해서 전개가 나중에 빠른 감이 있기는 합니다. 둘리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충분히 캐릭터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와 배경 설명이 좀 콤팩트하게 잘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우주에서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는 고증의 오류는 있지만 이 정도는 영화적 허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용을 재구성 없이 화질만 개선해서 나온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내용 그리고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웃음 포인트들이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